연기력을 앞세운 박신양의 '싸인', 김태희 송승헌 등 눈이 즐거운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 시청자들은 어떤 드라마를 선택할까.

SBS '싸인'(극본 김은희/연출 장항준 김영민)과 MBC '마이 프린세스'(극본 장영실/연출 권석장 강대선)가 5일 나란히 방영을 시작한다.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의사인 법의학자를 다룬 '싸인'과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황실의 공주가 된 여자와 재벌 후계자의 사랑을 그린 '마이 프린세스'는 성격부터가 상당히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의 전작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 기존 드라마와의 유사성

메디컬 수사 드라마 '싸인'은 마치 미국 CSI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CSI와 그 모습이 닮아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CSI 따라하기'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우려를 표했다. 팬층이 두터운 CSI 시리즈와 연관되는 건 장점도 단점도 있다.

자칫하면 '아류'라는 오해를 받으며 외면을 받을 수도 있고 이런 범죄 수사물 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며 '싸인'만의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싸인'을 연출하는 장항준 감독은 "이 드라마는 CSI와는 장르적으로 많이 다르다"며 "(CSI와 다르게) 현실에서는 없는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이기주의, 탐욕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 프린세스'는 최고 재벌기업의 유일한 후계자 박해영(송승헌)과 짠순이 여대생에서 하루아침에 공주가 된 이설(김태희)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이 현재도 입헌군주제 하에 있다는 스토리는 윤은혜 주지훈 주연의 '궁'에서 다룬 바 있다. 다만 '궁'이 전통 황실을 유지해오며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왔다면 '마이 프린세스'는 사라진 황실을 재건한다.

김태희는 '궁'과 비교하는 시선에 대해 "'궁'은 전통적인 세트인데 우리 드라마 궁은 경복궁의 느낌이다. '궁'은 한복이 자주 등장하지만 '마이 프린세스'에서는 드레스를 많이 입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 남녀 시청자 양분화 우려

'마이 프린세스'는 상대적으로 '싸인'보다는 가벼운 느낌이다. 남녀의 선호도를 정확하게 양분할 수 없으나 여성이 남성보다 로맨틱 코미디 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남성들의 시선을 붙잡는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례가 있다.

SBS '자이언트'는 오랜만에 만나는 남성적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38.2%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묵직한 주제를 다루는 '싸인'이 남성 시청자들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 전작의 후광

'싸인'은 2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던 '대물'의 뒤를 잇는 작품이고 '마이 프린세스'는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0% 내외로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던 '즐거운 나의 집'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 '싸인'이 우세를 보일지 '마이 프린세스'가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반전을 일으킬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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