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구 방문길에서도 그의 사투리 유머는 작렬했다.

박 전 대표는 5일 화원읍 노인회관에 들러 참석자 간에 언성이 높아지자 "웃으실 수 있는 이야기를 해드리겠다"며 직접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지하철에서 경상도 학생들이 사투리로 얘기하자 맞은 편의 서울 학생들이 '거기 좀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말했고 경상도 학생들이 '이 칸이 마 다 니 칸이가'(이 지하철 칸이 다 너희들 칸이냐)라고 받아쳤다"며 "그러자 서울학생들이 '거봐, 한국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라고 했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박 전 대표의 '사투리 유머'는 계속됐다.

박 전 대표는 "경상도 학교에서 시험 도중 커닝을 한 학생에게 서울 출신 선생님이 '경상도 학생은 이렇게 커닝을 많이 하니'라고 야단치자 학생이 '천지 삐까리'(수천 곳에 널려있을 정도로 많다)에요'라고 답했다"며 "이 선생님이 무슨 말인지 몰라 교사에게 물어보니 '쎄삐렀다'(많다)는 뜻이라고 했다"고 밝혀 좌중이 폭소를 터뜨렸다.

박 전 대표는 지난 사흘의 방문 기간 동안 20개가 넘는 행사에 참석하면서도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날도 오전에만 노인회관 4곳을 돌면서 일일이 노인들의 손을 잡으며 스킨십에 나섰다.

그는 "저를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해 주셔서 바르고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후에는 대구 시청 등을 방문해 시정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례적으로 서울에서부터 동행한 취재기자들과 오찬도 함께 했지만 개헌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는 대구 방문 이틀째 "올해 토끼해는 여성의 해로, 토끼의 중요한 특징은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니는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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