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출신의 친박(친박근혜)계인 한나라당 박성효 최고위원이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안의 차질없는 추진을 요구하자, 친이(친이명박)계인 정두언·나경원 최고위원도 이에 가세하고 나섬으로써 이 안에 대한 당내 지지여론이 확산될 전망이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충청권 민심은 (과학비즈니스벨트를 놓고) 세종시와 유사한 판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분노, 자칫 또 우롱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여론이 일고있다"며 "당초 (세종시에 과학벨트를 준다는) 대통령의 공약이 이행돼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의 공약은 대통령의 식견과 비전, 인품을 걸고 하는 약속 사안"이라며 "대통령이 부르짖는 공정사회의 가치와 관련, 공정사회의 기본 요소로는 믿을 수 있는 사회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을 잃거나 분노를 산다면 2012년 대선과 총선에서 충청권에 대한 기대는 하기 어려울 것"일며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정부에 강력히 말하고 최고위원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두언 최고위원과 나경원 최고위원이 적극적으로 찬성 입장을 개진, 박 최고위원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는 세종시 추진에 대해 원안대로 가면 자족도시가 불안하고 심지어 유령도시가 된다고 했었지만 결국 원안대로 추진되고 있다"며 "유령도시로 방치되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 과학벨트를 세종시에 넣으면 세종시가 자족도시도 되고 인근 대덕·오송단지와 연계해 과학벨트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최적지역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간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고 정부가 이미 발표를 한 만큼 인근의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세종시로 가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 최고위원도 "지난해 7월 재보선에서도 충청권에 가서 과학비즈니스 벨트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을 유세 내용으로 담았었다"며 "과학 벨트를 충청권에 유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