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지난해 가을 열린 남북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 주민들이 남한 가족들로부터 받은 현금을 모두 빼앗았다고 대북 매체가 주장했다.

대북 단파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14일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제18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 남한의 가족들을 만난 북한 주민들이 남한 가족으로부터 받은 현금을 모두 북한 당국에 빼앗겼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소식통이 잘 알고 있는 한 북한 측 이산가족은 상봉 당시 남한의 가족에게 500달러 정도의 현금을 건네받았으나, 500달러 중 250달러는 북한이 상봉 전에 지급하는 옷과 기타 물품들의 대금이라며 환수해 갔으며, 남은 250달러는 국가 재정 사정이 어려우니 헌납하라고 강요해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이러한 조치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을 한 북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폭로전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도 북한이 북측 이산가족 상봉을 미끼로 해외 이산가족의 돈을 뜯어내었던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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