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은 왜 해명과 사과의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

1월 20일 신정환이 잠적한 약 5개월간의 여정을 다시 한번 짚어봤다.

그동안 수 차례 귀국설에 시달렸던 신정환이 드디어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얼굴을 내밀었다. 신정환은 입국 직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연행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원정도박, 외환관리법, 여권법 위반 혐의를 비롯해 뎅기열 파문에 대한 것이다.

신정환은 경찰과의 조사에서 도박 사실은 전부 시인했으며 반성의 뜻을 강하게 비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왜 신정환은 이렇게 뒤늦게서야 잘못을 인정하고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야 했을까.

사건은 지난 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갔다. 신정환은 지인들에게 잠시 쉬고 오겠다며 필리핀 세부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그러나 아무런 연락도 없이 예정돼 있던 방송 스케줄을 모두 펑크내고 잠적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며칠 후 신정환이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있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신정환이 도박빚에 억류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민국에 억류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지 교민에 의해 신정환이 롤링 시스템(관광객을 상대로 여행 경비를 제공하고 도백을 유도한 뒤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에 개입돼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에 대해 신정환은 "억류설은 사실 무근이다"며 일축했으며 "경찰청에서 성실하게 조사 받으며 이후 얘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정환의 귀국과 함께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 해 9월 신정환은 스스로 '뎅기열'로 입원하고 있다고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알렸다. 그러나 병원 관계자는 "열도 없고 피부발진도 없다. 그냥 잠을 자고 있다"며 "아무 이상이 없다. 내일 퇴원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결국 신정환의 해명은 100% 거짓이었다. 이는 신정환이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고 조금이나마 빨리 대중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첫번째 사건이었다. 대중들은 그의 해명을 기다렸으나 귀국을 하지 않음은 물론 이후 팬카페를 통해서도 흔적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 소속사와도 연락을 두절한 채 "당분간은 귀국 의사가 없다"고 전할 뿐이었다. 몇번의 해명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했던 것이다.

이후 신정환은 네팔로 이동해 지인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현지인에 따르면 당시 신정환은 다리를 몹시 절고 있었다. 과거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부상이 악화된 것.

결국 신정환은 잠적 5개월만에 누군가의 힘에 떠밀리 듯 입국했고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신정환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구속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