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숙적 이란을 꺾고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한국은 23일 새벽 열렸던 이란과의 8강전에서 교체 출전한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한국과 이란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이란은 이번 대회 조 예선에서 유일하게 3승을 거둔 강팀이었지만, ‘왕의 귀환’을 다짐하며 아시안컵을 착실하게 준비했던 한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부터 패스게임을 통해 경기를 지배했고,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이란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열리지는 않았다. 전반 경기를 지배했던 한국은 이란이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다지면서 위험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후반에도 양팀은 팽팽하게 맞섰지만 골을 넣지는 못했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윤빛가람은 연장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이란 골문을 가르는 슈팅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점이었다.

 

한국은 연장 후반 막판까지 안정적인 경기를 통해 승리를 지켜냈고, 이날 경기는 오전 4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23일 새벽 밤잠을 설치며 축구 경기를 기다렸던 팬들에게 소중한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유럽 축구의 강호 스페인을 연상시키는 세밀하고 짧은 패스 게임을 중시하는 팀을 지향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지성 구자철 기성용 등 핵심 선수들은 물론 미드필더 이용래 등이 줄기차게 공간을 침투하고 상대를 차단하고 패스를 이어가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난적 이란을 꺾고 4강에 진출했지만, 일본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역시 개최국 카다르와 경기에서 진땀 승리를 거뒀지만, 연장까지는 가지 않은데다 한국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체력적인 면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1월 25일 오후 10시 15분에 열리는 일본과의 4강 맞대결은 한국이 체력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는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일본과의 대결에서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던 한국 대표팀이 이번에도 일본을 제물로 ‘왕의귀환’ 마침표를 향해 한단계 더 전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