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끝까지 뛰겠습니다."

'캡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9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컵 3~4위전에 출격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27일 "박지성이 조광래 감독님에게 우즈벡전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감독님이 박지성의 얘기를 듣고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고 밝혔다. 조 감독도 "3~4위전이지만 되도록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킬 생각이다"며 박지성의 출전을 예고했다.

박지성의 우즈벡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일본과 준결승에서 딱 A매치 100경기를 채워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박지성은 바레인과 조별예선 1차전부터 일본전까지 15일동안 5경기를 치렀다. 3일에 한 번 꼴로 경기에 나선 셈이다.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고 그 중 3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이번 대회에서 그가 그라운드를 질주한 시간은 총 494분. 오른 무릎이 좋지 않은 박지성에게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이 때문에 조광래 감독은 우즈벡과의 경기에 박지성을 출전시킬지를 놓고 고심했다. 그런 와중에 박지성이 먼저 조 감독에게 출전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주장 박지성은 이번 대회에서 이미 두 차례 투혼을 보여줬다. 지난 호주와 조별예선 2차전에서는 치통을 참고 경기에 나섰다. 당시 박지성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통증에 시달렸지만 당연하다는 듯 풀타임을 소화했고 경기가 끝난 뒤 치과에 가 통증을 일으킨 오른쪽 위 어금니를 뽑았다. 이란과 8강전에서는 상대 레자에이의 축구화 스터드에 얼굴이 긁히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응급 처지를 한 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담담하게 경기에 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주장으로 이번 대회를 확실히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후배들이 박지성의 모습을 보고 많은 부분을 느낄 것이다"며 끝까지 주장의 임무를 완수하려는 박지성을 대견스러워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