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완벽한 연기를 약속했다.

김연아는 28일 서면인터뷰를 통해 오는 3월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소감과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미국 LA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는 "체력훈련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새 코치 피터 오피가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연아는 "코치님은 훈련 때 자신감을 북돋는 조언을 아끼지 않지만 때로는 혹독하게 지도한다. 힘들 때도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성원해준 국내팬에게 보답하기 위해 새 프리스케이팅 곡명은 '오마주 투 코리아'이다. 한국적인 감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한번 펼쳐지게 된 아사다 마오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올림픽이 끝난 뒤 심리적으로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모든 선수가 그런 시기를 겪는다"라며 "언제나 그랬듯 내가 준비한 걸 모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연아 키즈'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연아는 "김해진을 눈여겨보고 있다. 아직 어린데도 기술이 굉장히 탄탄하다. 기술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 등 다방면으로 골고루 재능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연아 인터뷰 전문.

-세계 선수권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프로그램 완성도는.

"천천히 체력훈련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왔다. 경기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았으므로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의 국제 대회 출전이다. 실전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훈련 때 어느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나.

"훈련 때는 체력 훈련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이스쇼는 대회와 마찬가지로 많은 관중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긴장을 느낀다. 경기력 측면은 큰 걱정을 안하고 있다. 완벽하게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

-최근 하루 일과를 설명해 달라.

"오전에 링크장에 가서 웜업을 한 뒤 2~3세션 정도 스케이팅 훈련을 하고, 이후 두 시간 정도 체력훈련을 한다. 오후에는 마사지 및 물리치료를 받는다. 나머지 시간은 휴식하거나 자유롭게 보내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영어공부를 한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 호흡은 어떤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의 조언이 도움이 되나.

"코치님과 훈련한지 벌써 석달이 지났다. 코치님과의 호흡은 매우 잘 맞으며,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이 많서 분위기도 활기차다. 코치님은 훈련 중간에 자신감을 북돋는 조언을 아끼지 않지만 때로는 혹독하게 훈련을 지도한다. 프로그램 연습 시, 훈련강도를 매우 높게 잡고 쉴새없이 독려한다. 연습을 잘 소화해내거나 혹은 지쳐있을 때 기운을 북돋는 말씀도 해주신다. 힘들 때도 있지만,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의 호흡은.

"예전처럼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전화나 이메일로 수시로 연락한다. 훈련에는 전혀 지장없다. 윌슨과의 호흡은 여전히 최고다!"

-프리스케이팅 테마곡으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택했다. 선택 과정에서의 고민과 선택 이후 실제 연기를 한 느낌은.

"프리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편곡한 곡이다. 음악은 한국적이지만 현대적으로 표현해야 하고, 무엇보다 그것을 피겨 스케이팅에 적용해야 한다는 게 어려웠다. 프로그램에서 한국적인 느낌을 주는 특정한 동작을 하는 것 보다는 감정적인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

-쇼트 프로그램인 '지젤'은 선택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있나.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다. 데이비드 윌슨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서 음악을 들어봤는데 마음에 꼭 들어 한 번에 결정했다. 음악에 담긴 다양한 감정의 선을 잘 표현해 내고 싶다."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전력 노출'이 안되는 범위에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기술적으로는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프로그램에 담긴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3월 세계선수권대회가 김연아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다 이뤘기에 결과엔 욕심이 없다. 준비한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팬 앞에 선보이는데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프로그램 안에 담긴 캐릭터를 잘 표현해 관중과 호흡하고 싶다. 특히 프리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는 그동안 아낌없이 성원해 준 팬에게 보내는 감사의 의미를 담고있어 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특별하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미셸 콴과는 자주 만나나. 어떤 조언을 받나.

"미셸 콴이 보스턴에서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는 못 만난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같은 휴일이 되면 LA로 오는데, 그 때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함께 스케이트를 탄다."

-아사다 마오의 올 시즌 경기를 봤나.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함께 경쟁하던 선수로서 아사다의 부진을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선수의 경우를 보았을 때) 올림픽 다음 시즌은 언제나 심리적으로 힘들다. 모든 선수들이 지금 그런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선수권에서 아사다 마오와 또 대결한다. 아사다와의 맞대결은 늘 부담될 것 같은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내가 준비한 것을 다 보여준다면 만족할 것이다. 반드시 그에 따른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선수권 이후의 계획은.

"지금은 세계선수권만 생각하고 있다. 대회 이후 한국에서 아이스쇼를 열 계획이다."

-곽민정·이동원·김민석·김해진 등 최근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 눈여겨보는 후배가 있다면 누구이고, 이유를 설명해달라.

"김해진을 눈여겨보고 있다. 아직 어린데도 기술이 굉장히 탄탄하다. 얼마 전 종합선수권대회를 인터넷으로 봤는데 다른 선수에 비해 몸의 표현이 대단히 좋았다. 기술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 등 다방면으로 골고루 재능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은.

"그때도 여전히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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