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속 기자들이 박지성(30)의 팀 복귀를 크게 환영했다. 이들은 박지성을 '구원자'처럼 대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 복귀에 관한 맨유 전속 기자 세 명의 의견을 실었다. 하나같이 아시안컵을 마치고 맨유로 복귀한 박지성의 향후 활약을 한껏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스티브 바트람 기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타이밍이다. 그는 맨유에서 늘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을 시작으로 첼시, 아스널, 리버풀과 같은 큰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젬마 톰슨 기자는 한 술 더떠 "나는 박지성의 열렬한 팬"이라고 말문을 떼며 "그가 주말에 열리는 맨시티와의 경기에 출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주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 1-2로 일격을 당하며 무패 우승의 꿈이 좌절된 맨유는 12일 맨시티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3위 맨시티와 승점 5점 차이가 나는 상황인지라 이날 패한다면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톰슨 기자는 맨유가 지난 울버햄프턴전에서 안일한 경기력으로 일관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박지성의 뛰어난 기술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제임스 턱 국제 웹사이트 에디터도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의 동료를 이용할 줄 아는 움직임은 미드필드진의 큰 자산이다. 새로 장착한 골 득점력도 보너스다. 그는 크리스마스전에 6골을 기록했다"며 맨시티전에서 박지성의 한 방을 기대했다.

세 명의 전속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박지성의 한국 대표팀 은퇴 선언도 반겼다. 그 이유에 대해서 스티브 바트람 기자는 "이기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박지성은 대표팀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종종 부상을 입었다"고 잦은 부상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박지성은 장거리 비행에 따라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을 입으며 병상에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다.

제임스 턱 기자는 "(대표팀 은퇴는) 박지성의 맨유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현재 맨유의 핵심 선수나 다름없다"라며 2005년 맨유 입단 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지성이 대표팀 은퇴로 맨유의 경기에만 집중하게 된 만큼, 더욱 확고해진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같이 홈페이지를 통해 한 선수의 복귀 환영 글을 게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박지성의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지성은 올 시즌 각종 컵대회 포함 16경기 출전 6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