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세계 5위권으로 내년 완공예정인 인천대교 건설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대교(주)는 지난해 12월 사장교 상량식을 마치고 회항하던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과 유조선이 충돌해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 여파로 국내 하나뿐인 크레인 사용이 불가능해져 다리공사가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고 21일 밝혔다.

국내에 유일하게 대형 해상크레인을 소유한 삼성중공업측도 "지난해 12월에 주탑 위에 상판 2개를 올리는 상량식에 이어 나머지 513m를 잇는 6개 상판은 오는 2월 중으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공사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크레인은 태안 주민들이 이동을 감시하고 있으며 특히 21일 크레인 예인선단의 선장 등이 기소되면서 사실상 이동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삼성중공업측은 급하게 일본의 중공업회사와 접촉을 갖고 대체크레인 확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수월치 않은 상황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인천대교 상판을 올수 있는 규모의 대형 해상크레인은 일본에도 2개밖에 없다"며 "한곳은 이미 거부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한곳도 중국에 크레인 매각을 결정해 오는 6월까지 양도할 예정인 상황에서 곧 해체작업에 들어갈 판"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현재 협상단을 일본 회사에 파견한 상황이며 오늘 마지막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도 이번 사태로 인천대교 완공이 지연될 경우 내년에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직격탄을 맞게 될 수 있다며 초긴장상태다.

당초 내년 10월 완공예정인 인천대교를 엑스포 개최 이전인 8월로 공사를 앞당기기 위해 시장이 직접 공사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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