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기본교리는 우주와 인생의 본원 또는 막힘이 없는 법을 상징하는 일원상(一圓相)이다.

일원상의 진리를 수행의 표본으로 삼아 4은4요(四恩四要)의 신앙과 3학8조(三學八條)의 수행으로 원만한 인격형성을 최고 이상으로 하고 있다.

대전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원불교 대전·충남교구는 기본교리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과 종교행사를 통해 충청인들의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 있다.

경기불황, 구제역 파동 등으로 화합과 희망이 줄어들고 갈등과 대립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불교는 공생공영의 사상과 실천으로 시민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대각개교절을 맞아 교도인들은 협력과 정성으로 모든 이에게 삶의 진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하루하루 분주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웃사랑은 고단한 삶에 지쳐 허덕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 행사준비에 ‘온 힘’=원불교 대전·충남교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날은 소태산 대종사가 일원의 진리를 깨달은 날인 원불교 제1의 경절인 ‘4월 28일’이다.

이날은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과 원불교의 개교라는 큰 뜻 이외에도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과 원불교 교도들의 공동생일을 기념하는 명절이기도 하다.

타 종교는 교조의 탄생일을 가장 큰 경절로 경축하고 있다. 그러나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일보다 대각일을 경축일로 하고, 탄생기념까지 겸하고 있다. 원불교의 중요한 특색의 하나이며 탄생의 의미보다 대각의 의미를 더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원불교는 대각개교절부터 한 달 동안을 대각개교 경축기간으로 정하고, 특별법회·사상강연회·성지순례·예술제·체육대회 등 각종 경축행사를 거행한다. 또한 대각개교절을 기념하여 숙덕 교도들에게 법호도 증여한다.

대전충남교도인들은 이미 올해초부터 충청인들에게 깨달음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대규모 콘서트, 이웃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깨달음의 중요성 ‘시민과 함께’=바른 신앙으로 불우한 이웃과 동고동락하며 하나가 되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봄 대전 교구청에서 교구 봉공회 주관으로 펼쳐지는 ‘은혜의 김치 나눔’행사가 대표적이다.

2000㎏의 김치를 같이 담그며 지역의 소외계층 200세대에 전달, 동등한 위치에서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한다.

원불교 봉공회 류정숙 대전·충남지회장은 “평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복지관 무료 급식, 새터민 돕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매년 어려운 형편의 이웃들을 위해 김치를 담그니 매우 흐뭇하고 보람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학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 중이다. 원불교에서 수탁, 운영하는 중리종합사회복지관 산하 나눔 장학회에서는 매년 2번씩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 7명에게 5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교구산하 삼동장학회에서도 매년 2회 어려운 청소년 40명을 선발해 150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고 원불교 재가단체인 청운회에서는 해마다 연탄 1만5000장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연탄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봉공회에서는 중리복지관 무료급식 및 도시락지원 등 봉사활동을 주 5회 연 240회를 실시하고 여성회에서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반찬 만들이 봉사에 연 50회를 실시한다.

–.위령재(齋), 복지만두레 등 사회참여 ‘적극적’=종교적 행위로 사회적 참여란 의미로 각종 위령재(齋)에도 참가한다.

교도인들은 매년 6월이면 대전국립현충원을 찾아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친 호국영령제위들을 위해 천도의식을 거행한다. 교구 출·재가 교도들은 분향과 천도법문을 올리고 원불교식 천도의식을 거행한다.

최근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관계를 완화시키고자 매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6.15 통일 마라톤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에게 통일국수 2000 그릇을 무료로 공양한다.

대전·충남교구는 지난해 대전시가 추진중인 복지만두레 사업과 협약을 체결해 복지의 사각지대에 처한 어려운 이웃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각 교당에서는 인근 동사무소와 연계해 목욕사업 설 중추절 이웃돕기. 김장김치 나눔사업 동절기 연료지원등 다양한 은혜의 손길을 진행하고 있다.

김혜봉 교구장은 “바른 신앙과 지극한 닦음으로 불행한 이웃과 동고동락하는 원불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구제역으로 희생된 가축을 위한 특별위령재를 실시했고 모아진 재비는 피해를 입은 축산민을 위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임병술 기자  mbs2323@naver.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