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인해 일부 군 병사들의 초모사업(징병, 군입대)까지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대학생 소식통은 22일 "식량난으로 인해 올해 초모사업(징병)이 많이 늦춰지고 있다"며 "3월 초에 시작돼 5월 중순까지 끝나는 초모생 모집이 올해는 9월 달까지 4단계로 나눠 진행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시 군사동원부(병무청) 관계자로부터 직접 전해 들었다며, 지난해에 입대한 초모생들이 병 치료를 목적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사례들이 늘고, 군부대들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신입병사들을 3달동안의 장기휴가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식량문제 때문에 올해 초모(징병)사업이 늦추어진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으며, 영양실조로 죽는 군인들이 많다는 소문에 학교 졸업생을 가진 부모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장마당에 나가면 돈을 구걸하는 어린 군인들이 많다"며 "군부대 주변 민가(주민사택)에서는 밥을 구걸하러 오는 어린군인들 때문에 난리들"이라고 말했다.

이에비해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식량가격은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장사를 위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을 다녀왔다는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길주군에서는 도매가격으로 입쌀 1kg에 1500원, 소매가격으로는 1600원 하며, "통 강냉이는 도매가격으로 600원, 소매가격으로 500원까지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월 13일, 양강도 혜산시와 함경북도 청진시 장마당들에서 입쌀 1kg에 3200원, 강냉이 1200원까지 올랐던데 비하면 한 달 만에 절반으로 내린 것이다.

양강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난해 자연재해가 많았지만, 농사는 오히려 2009년보다 잘된 편"이라며 "국가(북한당국)가 먹여 살려야 할 인원이 늘어난데 비해 가정세대들에서 식량을 소비하는 인원은 줄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 2009년부터 주민들의 소요에 대비해 각 지역마다 '기동타격대' 무력을 배치한데 이어 인민보안부 산하 내무군 인원을 크게 늘렸다"고 지적했다.

또, "평양시 10만 세대 건설을 비롯해 새로 조직된 돌격대 인원까지 합치면 북한 당국이 먹여 살려야 할 인원이 100만 명 이상 늘어난 반면 주민들은 100만 명 이상이 소비하던 식량이 남아돌아 쌀값이 폭락하게 한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 당국은 농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 후계자 김정은이 군량미 계획을 대폭 축소시켰다고 선전했지만, 결국 군량미 축소가 주민들 속에 여유양곡을 늘여 쌀값을 안정시켰지만, 군부대와 돌격대 등 은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군부대에서 군인들에게 한달 휴가를 보내주는 대신에 옥수수150kg을 가져오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대북 매체가 전했다.

대북 단파 라디오인 '자유북한방송'은 22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의 군부대에서 휴가 기간을 1개월로 늘여 군인들을 집에 보내주면서 돌아올때 옥수수 150kg을 가져오도록 하는 새로운 휴가제도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황해북도 곡산군에 위치한 비행장(공군)에서 근무하다가 옥수수 150kg을 가져가는 조건으로 휴가온 한 군인을 예로 들면서 "지금 북한 군부대들에서는 지난12월부터 옥수수 150kg을 가져오는 조건으로 많은 군인들을 휴가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군에서 휴가는 하늘의 별 따기로 특별한 공로가 있어야 휴가를 받을 수 있지만, 식량위기에 허덕이는 군부대들에서는 지금은 공로가 아니라 옥수수 150kg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을 휴가대상자로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곡산군의 비행장(공군)부대지휘관들은 1개 중대에서 6명씩 뽑아 휴가를 보내고 있다'면서 "고향으로 휴가 온 군인들의 부모들은 식량 구입에 난감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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