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거부를 이유로 해직됐던 강원 동해지역 교사 4명이 다음달 2일부터 다시 교편을 잡게 됐다.

강원도에서 시행한 표집 10％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서 정상 수업을 실시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던 교사 남모씨 등 4명은 지난 10일 대법원이 '해임취소 소송'에 대해 심리불속행(상고 이유가 법이 규정한 사유에 포함되지 않으면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할 수 있는 제도) 기각 판결을 내림에 따라 복직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전교조 강원지부는 25일 "복직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환영의 메시지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이 해직하게 된 배경에 있었던 한장수 전 강원도교육감과 동해교육청(현 동해교육지원청) 교육장 및 장학사 등이 책임을 지려는 모습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쉽다"며 "이미 퇴직한 교육감과 교육장은 몰라도 아직 현직에 있는 장학사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어 "강원도교육청은 이를 인사에 반영해 문책 의지를 보였어야 했지만 혁신적인 쇄신은 없었다"고 꼬집으며 "전교조 강원지부와 복직교사 4명은 이번 해임건에 관여한 인사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 등 법적 소송 가능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일제고사 때마다 이를 비판하는 교사를 강력히 조치할 것을 요구했던 강원교총은 이번에도 성명을 내고 장학사에게 면죄부를 주려하고 있다"며 "교사와 강원교육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인 만큼 강원교총은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내달 2일 복직하게 된 남모 교사 등 4명은 각각 동해 청운초등학교(3명)와 천곡초등학교(1명)로 첫 출근을 하게된다.

강원/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