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님 이름이 뭐에요?"

"석해균"

캡틴이 드디어 인공호흡기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스스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묻는 의료진의 질문에 이름 석자를 분명히 대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족에게 "해적에게 빼앗긴 신용카드와 휴대폰을 정지시켜라" "회사에 연락해 남은 짐을 확인해봐라"는 등의 이야기를 건네는 등 의식도 상당히 회복됐다.

아덴만 여명작전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국내로 이송된 지 한 달만인 28일 스스로 호흡하고 말도 하는 등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 회견을 통해 "석 선장은 자발적 호흡 기능을 완전히 회복했으며 의식도 상당히 회복됐다. 말도 수월하게 할 수 있으며 총상으로 인한 골절 부위 등도 수술 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석 선장의 폐 기능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인공호흡기의 양을 조절하며 자발호흡이 가능하도록 해왔다. 석 선장이 깨어있을 때는 인공호흡기를 통한 보조호흡을 중지했다가 수면 중에 다시 공급하는 방법을 혼용하며 훈련을 해온 것. 이런 훈련을 통해 석 선장은 지난 25일 부터 인공호흡기를 완전히 떼고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됐다.

석선장은 현재 기관지 절개수술을 한 부위에 삽관한 발성튜브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25일 밤부터는 띄엄띄엄 말을 하기 시작했다.

유 원장은 "해군참모총장이 문병을 온다고 말을 하니 석 선장이 딸에게 '부산 집에 있는 내 해군 겨울정복 가져와라'고 말하기도했다. 어제(27일)는 간호사에게 염색을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기억을 못하거나 틀리게 기억을 하는 내용들도 있어 석 선장이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 있다.

28일 현재 석선장의 혈압 맥박 체온 혈소판 수치 등은 모두 정상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병원 측은 팔 다리 등 3군데 골절 부위의 상태에 따라 정형외과 추가 수술 및 재활치료를 할 예정이다. 석 선장은 빠르면 이번 주말께 일반 병실로 옮겨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