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탄소포인트제 가입 세대수가 지난해 3600세대를 넘어섰다. 시행 초기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것에 비하면 개별 가입자들도 크게 늘고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시행을 통해 정확한 에너지 절감량을 반영하기 위한 대책마련과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를 계량화 하는 방법 등 해결해야 할 점들도 나타났다.

탄소포인트제 봇물=탄소포인트제도는 가정이나 상업시설 등이 에너지를 절약해 온실가스를 감축한 만큼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인센티브를 지급받을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면 이산화탄소 10g이 1포인트로, 1포인트는 약 3원 정도로 환산된다.

전기 1kWh를 절약할 경우 이산화탄소 약 420g 이 감축되므로 42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절감량은 과거 2년 동안 같은달의 평균사용량으로 정한다.

이렇게 생긴 탄소 포인트는 지자체의 시행방식에 따라 현금이나 탄소 캐쉬백, 교통가드, 종량제쓰레기봉투 등 선택해 사용할 수 있지만 대전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대전시는 지난해 대전의 탄소포인트제 가입 시민들을 통털어 7168만6000원을 지급했고 가장 많은 현금을 받은 곳은 유성구의 한 세대로 28만원을 지급받았다.

 대전의 지난해 가입세대와 지급금액을 구별로 보면 동구 561세대 1207만7000원, 중구 559세대 1060만5000원, 서구 1209세대 2320만5000원, 유성구 899세대 1798만1000원, 대덕구 466세대 781만8000원이다.

시스템 보완·홍보부족=탄소포인트제는 전기와 가스, 수도 등 각기 에너지의 절감분에 대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전시는 전기사용량에만 탄소포인트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2/3이상의 지자체들이 전기만 대상으로 탄소포인트를 지급한다.

전기사용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한국전력공사 뿐이어서 정보 수집이나 측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수도나 가스는 사업자나 사업소가 여럿이어서 동일한 조건에서 사용량을 측정하기 어려워 배제했다.

향후 제대로 된 탄소포인트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가스나 수도 등 정보관리 주체가 다양한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 현행 탄소포인제도는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참가하고 있지만 에너지 소비가 가장 큰 서울시의 경우 에코마일리지, 광주시의 경우 탄소은행 등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 일원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가입자들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 노력과 결과가 꼭 들어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족 구성원 중 결혼이나 독립, 사망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노력여부와 관계없이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줄거나 상업시설의 경우 장사를 중단하고 문을 닫아도 에너지를 절감한 것과 똑같이 파악되기도 한다.

각 자치구들이 녹색생활을 홍보하기 위해 그린리더를 위촉하고 탄소배출 절감 우수 세대에 포상하는 등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탄소포인트제도를 멀게 느끼는 시민들이 많아 홍보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탄소포인트제도 가입은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간단히 할 수 있으며 실제 대전시는 지난해 탄소포인트제에 가입만 해도 기본 지급액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 절감하면 혜택을 볼 수 있고 사용량이 늘었다고 해서 패널티가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장점을 적극 활용한 홍보가 필요하다..

대전/임병술 기자  mbs23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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