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혼자 사는 노인 8만여 명의 생활 실태를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 한달 소득이 5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10명 중 8명은 각종 병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서울 강남의 비닐하우스촌.

세 평 남짓한 이 곳이
84살 이동규 할아버지의
보금자리입니다.

6.25때 월남한 뒤
혼자 살아온 이 할아버지는
근처 복지관에서 주는
도시락 하나로 하루를 버팁니다.

(84살)/독거노인
"(입에 맞으세요?) 네.
(천천히 드시고...)

한 달 생활비는
정부지원금 35만원.

보일러 땔 돈이 없어
전기장판 한 장으로
겨울을 났습니다.

"아 춥고 말고 말할 것있나.
여기 밖이나 다름 없어요.
집이라고 할 수없어. 억지로 사니까
사는거지. 다른 사람 못살아."

서울시가 독거노인 8만 2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소득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3만 6천여명에 불과했고, 그들조차도
평균 소득은 월 46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응답자 3명 중 2명은
무주택자였습니다.

80퍼센트의 독거노인이 관절염과
고혈압 등의 질병에 시달리고,
응답자의 17퍼센트는 가족과 아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이상임 센터장/한국 한아름 복지회
"외롭다보면 술도 많이 마시고
잠 안 오고 움직이기 싫고 식사 안 해서
갖고 있는 질병을 악화시키고
치매로 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간병서비스나 집수리 등
독거노인마다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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