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랑실천협회, 한국동물보호연합, 한울벗 채식나라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오는 8일 낮 12시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서 연예인들의 모피착용 반대 시위를 할 예정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4일 공동성명을 통해 "얼마 전 SBS의 '동물농장'에서는 모피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 국민이 모피에 대해 알지 못했던 숨겨진 학대와 잔인성에 대해 알려 크나큰 충격과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며 "이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고가의 모피를 착용하고 나타난 연예인의 모습을 버젓이 내보내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SBS '마이더스' 김희애. 사진제공

동물보호단체들이 시위를 결심한 데는 SBS 월화극 '마이더스'에 출연 중인 김희애의 의상 때문. 극 중 굴지의 펀드투자회사 CEO 역을 맡은 김희애가 오는 7일 방송에서 화려한 모피 코트를 입고 등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매년 1억 마리의 동물들이 인간을 위한 모피로 끔찍하게 희생되고 있다. 모피는 살아 있는 채로 가죽을 벗기는 등 야만적인 행위의 결과물이다. 한 사회의 문화는 이제 방송인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의 문화가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여길 수 있는 성숙한 사회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애의 모피 착용 방송분에 대해 '마이더스'의 한 관계자는 "김희애씨 촬영분을 편집할지는 감독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편집 여부를 놓고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