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송탄 구도심 지역 땅값이 재개발 붐으로 들썩이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평화신도시'가 건설예정으로 있는 데다 인근 지역 재개발 소문이 맞물리면서 외지 투기자본이 대거 유입돼 땅값이 오르고 속칭 '떴다방'까지 등장하는 이상 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평택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평화신도시'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주변지역인 서정동·지장동·신장동 일대가 재개발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 현지인 및 외부 투기꾼들이 평택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

경기도와 한국토지공사가 공동시행하는 '평화신도시'는 분당급 규모로 서정동 및 고덕면 일대 1천730만㎡(528만평)에 사업비 7조원이 투입돼 모두 6만3천가구의 주택을 조성, 오는 2013년 완공예정으로 있다.

여기에다 평화신도시 주변인 서정동 등이 재개발될 것이란 기대감에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개발여부를 묻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실제 서정동 일대에는 재개발준비추진위원회가 '신속한 동의서 제출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주민들과 외부 투기꾼들을 부추기고 있다.

서정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개발 계획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평화신도시 건설에 따라 서정동은 물론 인근 지장동·신장동 일대 4천여 가구에 대한 재개발사업도 진행될 것으로 주민들이 확신하고 있다"며 "외부 투기자들이 가세해 매물만 나오면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연립주택의 경우 재개발 호재로 40.58㎡가 9천만원대, 27.39㎡가 6천5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3.3㎡당 710만~780만원선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해 이맘 때 500만~6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지역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동의 B공인중개사 사무실 관계자도 "부동산경기가 소강상태임에도 유통단지와 송탄 IC 설치, 평화신도시 내 시청사 이전 등이 예상되면서 이들 지역 집값은 매월 평균 50만원 이상씩 오르고 있다"며 "최근에 새로 생겨나는 공인중개사 1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은 '떴다방'과 같은 유형"이라고 세태를 설명했다.

주민 박모(30)씨는 "연립주택이 산재해 있는 서정리초교, 지장초교 일대가 재개발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매물이 나올 때마다 대부분 외지인들이 연립주택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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