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안 2·4동 개발 예정지역으로 들어서자 최근 새로 지어진 빌라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인천고등학교 건너 한 골목으로 들어서 2~3분쯤 걸으니 '빌라분양, 입주자 모집'이란 글귀를 건 새 빌라가 눈에 띄었고 골목 안으로 더 들자 한 교회 옆에 막 공사가 끝난 또 다른 빌라에 분양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채 30분도 안되는 시간에 주안 4동에서만 모두 5곳의 새 빌라가 발견됐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빌라용지 매입문의가 부쩍 늘기 시작하더니 가을부터 곳곳에서 빌라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주안 2동 J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주안 2동과 4동은 주거환경이 안 좋은데다 지난 몇 년 간 건설경기 침체가 겹쳐 빌라신축이 거의 없던 곳"이라며 "지난해 개발설이 돌면서 빌라건축과 매입세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2006년 이전만 해도 비싸야 3.3㎡당 300만원선이던 이 일대 빌라용지 가격은 개발설이 처음 나온 2006년 가을 330만~350만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 말 호가기준 600만원선까지 뛰었다.

이 관계자는 "빌라용지 매입문의가 한창일 때에는 하루 2~3건씩 전화를 받았다"며 "땅 값이 뛰면 분양가도 따라 오르지만 일단 짓기만 하면 모두 분양돼 비싼 땅 값에도 빌라신축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빌라의 매매가도 1년 사이 많게는 2~3배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의 투자자들이 몰려와 싼 값에 빌라 수십채를 사들인 뒤 값이 뛴 다음 다시 팔아넘기는 일명 '기획부동산'이 성행했다는 것이 주변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인근 뉴타운부동산에 따르면 주안 2동에 있는 전용면적 54㎡ 빌라의 실거래가는 2006년 말 6천만~6천500만원선이다가 지난해 말 1억1천만원으로 올랐다.

주안 2·4동 일대는 법적인 개발지역이 아니라 건축제한 등 투기방지책이 나오기 어렵고 빌라신축도 정당한 재산권 행사로 봐야 하지만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보상지연 등 갖가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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