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곤 목사와 조용기 목사 등 보수적인 교계 원로들이 기독사랑실천당을 공식 지지하고 나서며 기독교 정당 출현에 순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총선을 20여일 앞둔 지금까지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비례대표 등 기본조직이 아직까지 갖춰지지 않아 원로들의 지지선언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김준곤 조용기 이만신 지덕 신신묵 목사 등 보수적인 교계 원로 목회자들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현직 대표회장인 최성규 이용규 엄신형 목사는 3월 1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모임을 갖고, 기독사랑실천당(이하 기독실천당)을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통일교의 평화통일가정당이 18대 총선에서 국회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는 한편, 한국 교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기 위해 기독실천당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기독실천당 지지 의사를 표명한 김준곤 목사에 이어 조용기 목사도 "기독실천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교회가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도록 기독실천당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 역시 "통일교의 국회진출을 막고 교회의 역량 확대를 위해 기독실천당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지선언은 한기총 대표회장 자격이 아니라, 개인적인 것이라고 한계를 그었다. 한기총은 최근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이 기독실천당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발언을 부인하고 '특정정당 지지선언을 하지 않는다'란 결론을 내린바 있다.

교계 원로들은 이날 모임에 이어 19일 오전 교계 원로급 30명과 함께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원로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독실천당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다. 단적으로 기독실천당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장경동 목사 기독사랑실천당 대표수락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장 목사를 당 대표로 영입할 예정이었다.

이날 장 목사는 교계 원로들을 비롯해 폭넓은 합의가 부족하다며 당 대표 수락은 19일 오전 11시로 미루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수락 행사를 하루 앞둔 18일 장경동 목사가 당 대표를 맡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장경동 목사와 전광훈 목사는 연락을 끊고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15일 원로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MBC CBS 등) 여러 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락하기가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며 "내일(19일) 원로모임에서 대표 문제를 포함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길 기자  presskim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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