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소명 제출 완료… 고수철 목사는 교회 사임

고수철 목사가 김국도 목사에게 제기한 직무방해금지가처분신청 판결을 위해 양측이 11월 30일까지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소명자료 제출을 완료, 심리가 재개됐다. 이에 따라 10일을 전후로 3개월여 간 지속됐던 감리교 감독회장 사태가 또다른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지난달 14일 판사가 배석한 자리에서 합의도출을 시도했으나 이에 실패, 김국도 목사는 27일과 30일 준비서면과 증거제출서를 제출했으며 고 목사도 25일과 28일 자료를 제출했다.

김국도 목사 측은 총회실행부위원회와 정기총회 회의록 등을 제출해 절차의 합법성을 강조했으며 고 목사 측은 김국도 목사의 후보등록효력정지 가처분 결과와 감독회장 선거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료 등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회장 선거와 함께 담임직 사임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진 고수철 목사는 이 과정에서 시무하고 있던 흑석동제일감리교회 담임직에서 물러났다. 흑석동교회는 후임 목회자 청빙을 위해 고 목사 측에서 발행하고 있는 <감리교신문>에 청빙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한편 굳게 잠겨있던 감리교 본부 16층이 한 달 만인 1일 총회실행부위원회 긴급 간담회로 잠시 개방됐다. 7~8명의 감독들은 간담회를 위해 일영 연수원에 있는 관리 관계자에게 개방을 요청했으나 관계자가 이를 거부, 열쇠 수리공을 통해 연 것으로 전해졌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4명의 실행위원들은 ▲본부를 이탈한 임직원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복귀할 것(단 그들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을 것) ▲<기독교타임즈>는 엄정 중립보도하고 <감리교신문>은 발행을 즉시 중단할 것 ▲고수철 목사의 강승진 비서실장 서리 문제는 감독회장 문제가 일단락된 후 임명할 것 ▲본부 분담금은 은급금과 함께 연회별로 연회 회계부에 일단 보관할 것 ▲정식 총회실행부위원회 모임은 현 감독들에게 위임할 것 등에 뜻을 모았다.

아울러 가처분 판결이 결론지어질 때가지는 김국도, 고수철 목사 어느 한쪽도 감독회장으로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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