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희생해 민족 구한 ‘선지자의 삶’ 노래
12∼14일, 고양아람극장
축제적 성격이 강한 연말 공연 시즌에 특별한 의미가 담긴 오페라 공연이 선보여 화제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한국오페라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하는 롯시니 오페라 ‘모세’가 그것으로,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오페라하우스)에서 네 차례 공연된다.
롯시니 오페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이끈 선지자 모세의 삶을 노래한 오페라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모세’라는 성경 속 인물을 통해 세계 속의 한국의 지도자 상을 오페라라는 매체 안에서 새롭게 조명해 보기 위해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
이 작품은 영화 ‘십계’의 모티브가 된 ‘모세의 기도’를 비롯해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 음악으로 잘 알려진 오페라로 최근에는 세계오페라극장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초대형 그랜드 오페라 ‘모세’에 나오는 ‘최후의 모세의 기도’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합창곡으로 알려져 있다.
모세가 기적을 행하여 홍해가 갈라지는 스펙타클한 장면은 무대예술의 극치로 오페라 역사에 기록되기도 했다. 또한 대부분의 오페라가 테너와 소프라노가 주인공을 맡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작품 ‘모세’는 베이스가 주인공을 맡게 돼 오페라의 새로운 재미를 준다.
작품은 ‘이집트의 사막, 미디안족의 땅’, ‘이집트의 파라오왕의 왕궁’, ‘왕궁 밖, 이시데의 신전’, ‘홍해가 바라다 보이는 사막’ 등 4막으로 이루어지며 자신을 희생해 자기 민족을 구한 모세의 삶을 생생하게 재연한다. 이번 무대에서도 150여명의 단원이 하나가 돼 움직이며 선보이는 홍해의 기적이 클라이맥스로 장식될 예정이다. 영화와 달라 영상, 착시효과, 음악 등을 매치시켜 무대 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이들의 노력도 눈여겨볼만 한다.
지난 2000년에 이탈리아 원어로 초연되기도 했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모든 가사를 우리말로 번역해 듣는 이로 하여금 더 큰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장수동 예술감독은 “ 오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말로 불러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모세만큼은 교파를 떠나서 교회가 일치할 수 있는 좋은 테마로 한국교회는 물론 오페라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서 하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오페라앙상블은 1994년 ‘오페라의 전문화’, ‘오페라의 대중화’를 목표로 창단돼 지난 15년간 꾸준히 신작 오페라를 공연해 왔다. 특히 지난 2001년에 공연된 ‘서울 라보엠’은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2004년에는 새로운 공연 형식의 갈라 오페라 ‘VIVA PUCCINI’와 광대오페라 ‘파리아치’의 전국 순회공연으로 지방 오페라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고, 2005년에는 새로운 음악극 형식인 테마음악극 ‘푸치니가 사랑한 여인들’로 음악계의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새로운 아시아판 오페라 ‘리골레토’의 공연으로 한중일 공동오페라로 거듭나는 새로운 무대작업으로 한국 오폐라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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