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CBS，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공동조사 결과

안티 기독교세력의 확산과 교인수 감소， 최근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 과연 현재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몇 점이나 될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최근 CBS， 국민일보와 공동으로 만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18.4%인데 반해 '불신한다'는 비율은 무려 48.3%로，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점수로 환산하면 41점， 학점으로는 'C-'에 해당하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종교와 비교했을 때도 가톨릭교회에 대해서는 35.5%가， 불교는 31.1%가 '신뢰한다'고 응답한데 반해 개신교회는 18%만이 신뢰한다고 밝혀 세 종교기관 사이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시민단체와 언론기관 등 다른 기관과의 비교에서는 절반이 넘는 50.3%의 응답자가 시민단체를 가장 신뢰한다고 밝혔고 12.1%정도가 개신교회를， 9.2%가 언론기관을 꼽았다.

주목할 것은 개신교회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80%가량이 개신교인으로， '종교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는 단 3.2%만이 개신교회를 신뢰한다고 밝혀 비기독교인가운데 개신교에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비중은 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개신교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교회 자체의 문제 뿐아니라 소통의 부재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기독교인들의 상당수는 교회에 대한 정보를 TV나 인터넷 등의 언론매체를 통해 주로 접하고 있는 것(50.4%)으로 조사돼 일부 언론매체의 부정적 보도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열심히 해야 할 활동'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봉사와 구제활동(47.6%)을 꼽아 한국교회가 교회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사회봉사에 더욱 힘써야 함을 시사했다.

이번 조사의 책임연구원인 김병연 교수(서울대 경제학부)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는 개신교인들의 삶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신교인들이 보다 윤리적인 삶을 살고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에서 벗어나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성현 기자  npcn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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