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세종시 수정안 때문에 분란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의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특히 야당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원안 고수론'을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는 연일 응원의 메시지를 띄우는 등 한나라당의 내분을 부채질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13일 박 전 대표가 전날 수정안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과 관련, "구구절절 옳은 말을 하셨다"고 했으며, 안희정 최고위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정치인으로서 당연히 원칙적인 말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박 전 대표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수정안의 국회 통과여부는 민주당 등 야당보다는 60명에 달하는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들에게 달려 있어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민주당의 정치적 입지나 영향력은 계속 감소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민주당은 12일부터 정책위 차원에서 전국 순회 토론회를 시작하고, 14일에는 정세균 대표가 경북 김천 혁신도시를 방문하는 등 제1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세종시의 저작권이 민주당에 있는 만큼 존재감을 충분히 부각시킬 수 있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충돌인 여권내 분열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야당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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