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고졸인력에 대한 채용수요가 매년 꾸준히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대중소기업 312개사를 대상으로 '고졸인력 활용 현황 및 채용수요'를 조사한 결과 '매년 고졸인력의 채용수요가 일정하게 있다'는 기업이 43.3%에 달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6.8%, 중소기업이 39.9%에 이른다.

또 2~3년마다 채용수요가 있다'는 응답은 5.1%였고, '가끔 있다'는 응답은 30.4%, '거의 채용 안한다'(18.6%), '전혀 채용 안한다'(2.6%)로 나타났다.

고졸인력 채용수요가 해마다 있다는 기업은 1개사당 매년 평균 36.6명을 채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채용하는 기업의 평균 채용규모는 대기업이 48.8명, 중소기업이 22.7명이었다.

대한상의는 대기업이 약 2,500개고 종업원 50인 이상 중소기업이 약 3만개임을 감안할 때 해마다 30만개 이상의 고졸 일자리가 제공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는 매년 15만명선인 전문계고(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충분히 채용할 수 있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운수업(55.0%), 음식료(53.3%), 철강·금속(51.6%) 등이 매년 고졸인력을 채용한다는 기업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개사당 고졸인력 채용규모가 큰 업종은 유통업(133.0명), 자동차·선박(96.3명), 운수업(45.6명) 등의 순이었다. 고졸 직원이 맡고 있는 업무를 직종별로 살펴보면 생산기능직이 5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장관리직(25.3%), 사무관리직(11.8%), 판매·서비스직(9.4%) 순이었다.

기업 3곳 중 1곳 가량은 무조건적인 대학진학 풍토로 인해 학력인플레 현상을 체감하고 있었다. 고졸인력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업무임에도 적합한 고졸자가 없거나 전문대졸 이상이 지원해 고졸인력을 뽑지 못한 적이 있다는 기업이 36.6%에 이르렀다.

기업들은 고졸인력 활용과 관련해 다양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고졸인력의 입사 지원 자체가 부족'하다는 기업이 25.6%로 가장 많았고, '대학진학을 위한 조기퇴사'(15.1%), '군 복무로 인한 업무차질'(11.9%), '낮은 직무능력수준'(6.7%), '대졸 중심 문화에 부적응'(4.2%) 등이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기업들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졸자의 취업 확대정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 76.3%의 기업이 마이스터고 등 전문계고를 육성하고 고졸인력의 취업을 확대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또 '고졸인력의 직무능력수준이 향상될 경우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76.3%에 달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