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3개국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20일 알려지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책이 어떤 형태로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양 정상이 마련할 ‘대북 메시지’가 이번 만남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최상의 상태로 평가되는 한·미동맹의 발전성과와 과제 등을 점검하고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계획 발표 등에 따른 대북정책 공조를 확고히 하게 된다”며 “한·미 양국의 공동 메시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이 마련할 대북메시지의 구체적 수위는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메시지를 따로 발표하기보다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비슷한 얘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 기간 핵안보정상회의 및 한·미 정상회담과 별도로 전방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문제 해결의 측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핵문제 및 미사일 발사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호응도에 따라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한 대북 압박 극대화’ 효과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가 의제로 오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된다”고 답했다.

중국은 최근 북한의 광명성 3호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외교가 일각에서 “천안함·연평도 사건 때와 달리 국제무대에서 대북 대응 공조가 수월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호한 입장을 취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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