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대선후보로 경선 각축을 벌였던 통합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4.9총선에서 각각 서울 종로와 동작을 지역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날 손 대표와 정 전장관은 당산동 당사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출마와 서울 동작을 출마를 공식화 했다.

이에 따라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간의 서울 등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전쟁이 본격화 될 조짐이다. 이날 오전 손 대표는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이루어서 50년 전통의 정통민주세력을 결집시켜 통합민주당으로 새출발했고 단결된 대오로 이끌어왔다"며 "오늘 이 순간 저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할 것을 국민에게 말씀 드린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는 또 "지금 우리는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며 자기 쇄신의 과정을 걷고 있다"며 "공천혁명을 통한 환골탈태의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과 조직을 위해 희생과 고통을 겪고 있는 여러 동지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메인다. 그러나 오직 변화만이 살길이라는 절실한 현실 속에 이 형극의 길을 걷고 있다"고 출마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는 "종로구 출마를 통해 당의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이명박 1% 특권층 정부의 독선과 횡포를 막아내는 수도권 대오의 최선봉에 서서 싸우고자 한다"며 "정통민주세력이 지금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다. 상황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막 산소호흡기를 뗀 상태에 지나지 않고,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 격차는 아직도 좁혀지지 않고 2~3배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당 대표로 나는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장관도 이날 오후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작을의 출마를 공식화 했다. 정 전장관은 이날 "긴 불면의 휴식을 끝내고 어려움에 처한 당에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오만과 독선, 특권층을 대변하는 한나라당을 바로 잡는데 작은 힘을 보태려고 한다. 사람은 두 발로 걸어야 한다. 4.9 총선은 양당 제도의 복원, 그래서 우리 정치가 두 발로 서고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장관은 또 "국민은 잘못된 정책 방향을 바로잡고 새롭게 실천하는 강력한 야당을 원하고 있다"며 "저는 당이 권유한 서울 남부벨트 지역에 출마해 이 지역에서 의미있는 의석을 만들어내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그래서 50년 전통의 민주평화개혁진영을 대표하는 통합민주당이 국민의 동반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당의 권유(동작을에 출마하는 것)에 따른 것"이라며 "손 대표와는 사전에 협의한 적이 없다. 손 대표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 앞서 전화를 걸어 남부벨트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당의 양대 간판주자인 손 대표와 정 전장관 두 사람이 각각 서울의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을 맡아 총선을 주도하며 총선 향후의 정치권 판세를 장악하기 위해 나섬으로써 이들의 당선 여부에 따라 정치지형이 비뀔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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