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4.9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박근혜 전대표측 의원들은 17일, 탈당 이후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총선에 출마키로 했다. 또한 이날 탈당기자회견을 가진 이규택 의원을 포함한 엄호성 의원 등 일부 영남, 수도권 의원들은 미래한국당(구 참주인연합)에 입당해 출마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미래한국당을 총선을 겨냥해 친박 정당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4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 전대표측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경선 선대위 고문을 지낸 서청원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원내대표 및 이강두, 이규택, 엄호성, 이진구, 이경재, 송영선 의원 등 10여명은 이날 여의도 박근혜 후원회 사무실에서 회동을 갖고, 각각의 의견을 수렴한 뒤 '미래한국당','자유선진당행','무소속연대' 등으로 각자 입장을 나눠 분리 행보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동 직후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오늘 참석 범위는 15명이었다"면서 "논의끝에 각자 처한 입장과 지역정서가 달라 각자 출마하고 살아 돌아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현행 선거법상 다른당 후보는 지원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며 "무소속은 개인이 당이기 때문에 서로 지원유세가 안 되지만, 포스터 등에 '친박연대' 등은 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거법을 좀 조사하고 연구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국 총선 공천 탈락자인 친박의원들은 각자의 길을 모색, 4.9총선에서 당선된 후 각자의 길로 가는셈이 됐다. 이에 이날 회동에선 김무성, 김태환, 박종근, 유기준, 이인기, 이해봉 의원과 수도권 이경재 의원은 무소속 연대를 택했으며 엄호성, 이강두 의원과 수도권의 이규택, 송영선 의원 등은 미래한국당으로 입당해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자유선진당에 입당할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선진당 측과 접촉 중에 있으며, 아직까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들은 미래한국당 등에 입당해 친박정당으로 만들계획을 세웠으나 일단 영남권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세력이 강한 만큼 박 전 대표의 ‘암묵적’ 지원 속에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 한나라당에 재입당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반면 영남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측이 주도권을 쥔 수도권에서는 무소속 출마가 힘을 받기 어려워, 기호라도 통일시키고 최소한의 선거지원을 위해서라도 정당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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