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랍 76, 세납 83세…22일 수덕사서 원로회의장 영결·다비식
조계종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원담(圓潭) 진성(眞性) 대종사(원로의원)가 18일 오후 9시께 수덕사 염화실에서 원적했다. 법랍 76, 세납 83세.
원담 대종사는 원적을 안타까워하는 문도들이 마지막 한 말씀을 청하자 "그 일은 언구에 있지 아니해. 내 가풍은 (주먹을 들어 보이시며) 이것이로다!" 한 뒤 임종게를 읊었다.
임종게는 "來無一物來 去無一物去 去來本無事 靑山草自靑(올 때 한 물건도 없이 왔고/갈 때 한 물건도 없이 가는 것이로다/가고 오는 것이 본래 일이 없어/청산과 풀은 스스로 푸름이로다)"라고 장의위원회는 밝혔다.
원담 대종사의 영결식은 원로회의장으로 3월 22일 수덕사에서 열리며, 영결식 직후 다비장인 수덕사 연화대로 운구, 다비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1926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난 원담 대종사는 12살 되던 1937년 수덕사로 입산했다. 천장사와 전월사 등에서 만공 스님을 시봉하며 5년 여 동안 행자생활을 한 이후 16세 되던 1941년 벽초 스님을 은사로, 만공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41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원담대종사는 근대 선지식 만공선사로부터 전법게를 받아 덕숭법맥을 이은 선지식으로 전국 수좌 및 후학들로부터 추앙받아 왔다. 86년 혜암ㆍ벽초 스님에 이어 덕숭총림 3대 방장에 올라 덕숭가풍의 선맥을 세웠다.
권기민 기자 peperlov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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