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 위기로 치달으며 77일간 계속된 쌍용자동차 노조의 공장점거 사태가 6일 막을 내렸으나 노사 양측과 쌍용차의 미래에는 큰 상처를 남겼다.

따라서 이제는 꺼져가는 회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뼈를 깎는 혼신의 노력과 함께 ‘쌍용차식’ 투쟁으로 대변되는 후진적인 노사문화 단절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 이상 대립, 국민적 반감 초래

한국노총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다치면서까지 치열하게 대립한 것은 우리나라 노사관계가 여전히 대화와 타협 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헌 변호사는 “노사가 공멸 위기에 처한 상황인 만큼 노조도 회사의 회생을 위해 구조조정에 최대한 협조하고 더 이상 소모적 싸움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또 다시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생긴다면 국민의 큰 반감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교 변호사는 “결과적으로 남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의 싸움으로 비치고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극단적 대치는 굉장히 이기적인 것”이라며 “노조원들의 덕성 중 하나가 연대인데 노동자 사이의 연대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쌍용차’ 식 투쟁문화는 지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볼트를 쏘고 최루액을 뿌리는 대치상황, 폭력상황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 것이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사정과 지역사회 등이 모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은 “노사 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일이 노사 양측에 큰 피해를 주는 강경 노조운동은 지양해야 한다는 반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 해고근로자 구제·회생 최선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큰 인명피해 없이 평화적 타협을 통해 사태가 해결된 것을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쌍용차의 회생 노력에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명호 평택시장도 “앞으로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 총력을 쏟고 그동안 충격에 빠진 지역 민생과 지역공동체가 안정을 되찾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달 30일 평택시의 고용개발촉진지구 지정 신청과 관련, 쌍용차 정리해고와 협력업체 근로자 이동 등 전반적인 고용사정의 지정기준 부합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는 기준이 될 지난달 고용실태가 7일께 나올 경우 금명간 고용특구 관련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 지정이 이뤄지면 평택에서 사업체 신·증설, 또는 다른 지역에서 공장을 옮겨 와 3개월 이상 거주한 현지주민을 채용하는 기업은 지역고용지원금으로 임금의 절반(대규모 기업 3분의 1)을 1년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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