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자기장 기술은 어떤 방식으로 제어하는지에 따라 역할이 천차만별이다. 복잡하게 얽힌 선으로부터 해방 시켜줄 ‘무선’, 초고속 도달을 가능케하는 자기장 영역에서의 ‘무저항’, 그리고 불의 위험성을 해소한 열 에너지 변환 등이다. 전자기장 기술은 실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에 필수적인 ‘공기’처럼, 실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편리함을 극대화 시켜주고 있다.

로지텍은 전자기장 기술을 마우스에 적용했다. 로지텍의 기술을 집약한 프리미엄 라인 MX의 신제품 ‘로지텍 MX 마스터 3’는 초고속 매그스피드(MagSpeed) 전자 마그네틱 스크롤 휠을 탑재해 독특한 마우스 제어 방식을 만들었다. 자석 자기장을 활용한 매그스피드 휠은 일반 마우스에 비해 87% 더 정확하고, 이전 모델(MX Master 2S) 보다 90% 더 빠른 스크롤을 제공한다. 짧은 시간 안에 수천 개의 문장을 조용하게 스크롤하고, 이미지는 픽셀 단위로 정밀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

휠에 적용되는 원리는 간단하다. 휠 스크롤 중심부에 위치한 2개의 막대자석이 자기장을 만들어 정확도와 스크롤 속도를 극대화 시켜준다. 스크롤을 빠르게 할 때는 막대자석 사이의 자기장에 의해 휠 저항을 최소화해 다른 마우스보다 빠른 스크롤링이 가능하다. 마치 자기부상 열차가 선로와의 마찰 없이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삼성 갤럭시 노트 10에 들어가는 전자기 공명(EMR) 방식은 펜을 작동시키기 위해 전자기 유도 원리를 사용한다. 노트 10의 스타일러스는 전자기 유도 법칙에 따라 가까이 다가온 펜 속 코일에 전류가 흐른다. 에너지를 공급받은 펜은 펜 내부 회로를 통해 별도 패널인 디지타이저가 인식할 수 있는 특정 신호(RF)를 발생시키고, 이 신호를 수신한 디지타이저는 신호의 위치와 세기 등을 계산해 디스플레이에 표시한다.

또한 EMR 방식은 펜에 별도 배터리가 필요 없고 펜이 직접 패널에 닿지 않아도 펜이 자기장 구역 안에만 있다면 마우스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호버링’ 기능이나, 펜의 RF 신호와 손바닥의 터치 신호를 각각 구분해 손바닥 압력은 무시하는 ‘팜 리젝션’ 기능도 전자기 공명 기술로 완성될 수 있었다. 최근 출시된 모델들은 물속에서도 스타일러스 사용이 가능하다.

전자기는 열에너지로도 변환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한 것이 조리 시 유해가스가 없어 인기몰이 중인 인덕션 제품군이다. LG 디오스 전기레인지에 핵심 기술인 스마트 인버터 IH(Induction Heating) 코일 설계는 자기장을 이용해 조리 용기에 직접 열을 발생시킨다.

LG 디오스 전기레인지는 코일 설계를 최적화해 화력을 집중시키고 코일을 보호하기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일 화구 기준 3키로와트(3kW) 고화력이 가능하다. 여기에 LG전자의 앞선 인버터 기술력을 더해 화력과 뛰어난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구현했다.

전자기장은 에너지의 무선 송수신을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폰의 무선충전 장치도 노트 10 스타일러스처럼 전자기 유도 현상을 활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선충전 장치는 충전패드 안의 자기장에 의해 스마트폰으로 전류가 흘러 충전이 되는 방식이다.

최영진 기자  yj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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