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하루 앞둔 2일, 전남지역 이주 노동자를 위한 체육대회 등 한마당 행사가 올해로 여섯 번째 열려 잔잔한 감동을 이어갔다.

전남 여수 시내에서 10km 남짓 떨어져 바다를 옆에 끼고 있는 화양면 이천리 석창교회 수련관에는 이날 중국인과 베트남인, 파키스탄인 등 이주 노동자 100여 명이 모여 들었다.

지난 2004년 이후 올해로 6번째인 '이주 노동자 추석 맞이 한마당'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여수YMCA 등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외국인 근로자 문화센터 등이 마련한 이번 한마당 행사에 참여한 이주 노동자들은 주로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평소 거친 파도와 싸우며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험한 일을 하던 이주 노동자들은 한마당 행사에서만은 시원한 초가을 하늘 아래 잔디밭에서 뛰놀며 해맑은 웃음을 머금은 채 고된 바닷일을 잊었다.

또 양방과 한방 의사가 직접 나와 열악한 처지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를 위해 의료 봉사 활동도 펼쳤다.
수 년째 추석 맞이 한마당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인 이주 노동자 류환성 씨는 서툰 한국말로 "낯선 이국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행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수YMCA 김일주 시민사업부장은 "지난 2004년 태풍 매미가 불어 닥쳤을 때 육지에 나오지 못하고 정박한 배 안에서 외롭게 있던 이주 노동자들의 처지를 보고 첫 인연이 시작됐다"며 "이주 노동자를 대한 지역 사회의 배려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모처럼의 한가로운 명절 한마당을 마치고 다시 일터인 바다로 나가야 하는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따뜻한 시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