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입'은 다 모였다. 손석희 교수(성신여대)가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11월19일 MBC < 100분 토론 > ('백토') 출연진은 모두 달변으로 유명한 정치인이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송영길 민주당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나온다. 이들은 모두 '백토'와 인연이 깊다. 노 대표는 스물한 번 나온 최다 출연 정치인이다. 이들 중 가장 적게 나온 송 의원도 아홉 번 출연했다. 마지막 방송의 주제는 소통이고, 가제는 '토론을 토론하다'이다. '백토' 제작진은 "7년10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준 손 교수를 위해 특별한 고별 방송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무대 세트도 새로 꾸밀 계획이다. 제작진은 한나라당 쪽 패널로 손 교수와 인연이 깊은 홍준표 의원을 염두에 뒀지만 홍 의원이 고사해 나경원 의원이 투입됐다.

특양구이 챙겨먹고 출연하는 유시민

손 교수와의 마지막 방송을 준비하는 이들은 손 교수의 하차에 대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나경원 의원은 "토론에 개입하지 않고 편하게 출연자의 발언을 이끌어내는 손 교수의 진행 덕에 말을 잘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 진행자인 손 교수를 한동안 토론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다니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노회찬 대표는 "손 교수는 얄미울 정도로 엄정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찬반과 이념에 상관없이 시간이 지나면 가차 없이 말을 자르는 게 손 교수 진행 스타일이다. 가끔은 사회자와 토론자의 자리를 바꿔 이야기해보고 싶을 정도였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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