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0일 경남 마산시 환경미화원 채용 체력시험엔 298명의 구직자가 모여들었다. 선발 인원은 9명으로 33대 1의 경쟁률이었다.

구직자 중에는 50대 9명도 섞여 있었지만 단 1명도 합격하지 못했다. 30대(183명 중 3명 합격)와 40대(102명 중 6명 합격)의 경쟁률도 치열했지만 50대는 일단 체력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마산시는 2007년 이후 매년 환경미화원을 공채로 뽑고 있지만 지금까지 50대 합격자는 한 명도 없었다.

준고령자(55~64세)·고령자(65세 이상)들의 재취업 경쟁이 치열하다. 초임 연봉이 3000만원을 넘는 환경미화원 경쟁률은 대개 10대1, 20대1을 넘어선 지 오래다. 주방보조원·가사도우미·아파트 관리원·건설노무자 등을 놓고도 '박 터지는' 경쟁이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의 M파출부 알선업체에는 월급 150만~180만원을 받는 가사도우미 일자리를 가지려는 50대 후반~60대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하루 평균 5~10명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자리를 얻는 55세 이상 구직자는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 업체 관계자는 "55세 이상 구직자들은 체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주부들이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경비원 자리도 구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아파트 주민들이 젊은 인력을 선호하는데다 경비원 대신 보안시스템을 도입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무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청소부·경비원 등 준고령자 이상 실직자들이 주로 지원하는 일자리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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