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당사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용굴바위는 해안경관이 매우 아름답지만 오래전 특정 문중이 묘지로 사용해 경관관리와 활용에 어려움이 많다. 묘지가 위치한 용굴바위는 원래 육지와 붙은 하나의 바위였으나 약한 부분이 파도에 의해 깎여 들어가면서 30여m 길이의 해식동굴이 만들어 졌다가 계속된 침식으로 결국 동굴 윗부분까지 없어진 지형이다. 또 다리 너머 해안쪽 바위는 파도와 소금기에 의해 움푹 파인 ‘염풍화’ 현상이 발달돼 이색적인 경관을 보인다. 특히 이곳은 2006년 TV드라마 ‘눈의 여왕’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곳에 있는 노송 가운데 해안가 주변 나무의 뿌리가 드러나고 가지가 누렇게 마르는 등 생육상태가 불량한 채로 방치되고 있다. 게다가 문중측이 묘역을 관리한다며 출입문을 잠그는 바람에 멀리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담 밖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북구의 공원으로 지정해 일반인들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사마을 주민 최모씨는 “마을 해안가 주위의 노송 일부가 많이 훼손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고 있어 구청에 관리를 요청했다”며 “빨리 공원으로 지정돼 빼어난 경치를 보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수목보호기술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수목의 생육상태는 현장여건에 적응하고 있어 뿌리의 복토나 인위적인 관리는 오히려 수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다만 병충해 예방과 영양제 주사, 비배관리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원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사유지 매입과 묘지이전 문제가 해결되면 소공원으로 지정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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