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시집온 지 8일 된 베트남 신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모(47)씨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구남수 부장판사) 심리로 17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장씨의 재범 위험성을 우려해 법원에 무기징역을 선고해 줄 것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 및 치료감호를 함께 요청했다.

검찰은 "장씨가 과거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는데도 이런 범행을 저질러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면서 "잠재적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무기징역을 요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변호인은 "장씨가 95년 선박 기관사로 근무할 때 머리를 다쳐 수술하고 나서 정신질환을 앓기 시작했으나 이후 직장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정상인으로 살려고 노력했다"며 "비록 정신병력을 숨기고 결혼한 것은 잘못이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 신부가 한국 음식을 전혀 못하고 말과 길도 몰라 아이처럼 하나하나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신부를 위한다는 마음에 병원에서 처방한 약도 먹지 않다가 환청이 들려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장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제 잘못으로 한 생명이 사라졌다.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장씨는 올해 7월8일 오후 7시25분께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있는 집에서 말다툼 끝에 시집 온 지 8일 된 탓티황옥(20)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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