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빨간색 선 안의 건물은 호위사령부 탱크 부대가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색 선 안에는 탱크가 숨겨진 곳으로 추정된다. 파란색 선 안의 건물은 김만유 종합병원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의 경호를 맡고 있는 호위사령부가 평양 도심에 탱크 수십 대를 은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탱크를 배치한 목적이 주민의 폭동 및 시위 등 반체제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문제 전문가는 "북한이 평양 방어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평양방어사령부처럼 도시 외곽에 탱크를 배치해도 되는데 무엇 때문에 도시 중심에 배치했겠는가"라고 말했다.

복수의 평양 출신 탈북자들은 호위사령부 탱크 부대가 있는 곳으로 대동강 구역 문흥동을 지목했다. 이곳에 중형급으로 추정되는 탱크 50여 대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인터넷 위성지도 '구글어스'를 통해 문흥동 일대를 살펴본 결과 김만유병원 정문 앞 도로 건너편에 널찍한 운동장을 낀 부대 병영이 바로 그 곳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평양에 거주했던 한 탈북자는 "호위사령부 소속으로 1개 대대급 부대가 문흥동 일대에 있는데 탱크 50여 대를 가지고 있다"며 "시민의 눈을 피해 1년에 한 번씩 밤에만 기동훈련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동할 때 엔진소리가 너무 요란해 그 일대 사람들이 잠을 자지 못할 정도였다"며 "탱크 운전병들의 운전 미숙으로 도로 표지판이나 주택 담장이 무너져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그러면 군인들은 시멘트와 공구를 가지고 수리하러 다녔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탱크 부대는 특수기지로 지정돼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능하고 탱크도 모두 지하에 숨겨져 있어 평소엔 눈에 띄지 않는다"며 "1990년대 중반 이후엔 기름 등이 부족해 제대로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매체는 탱크 부대 인근에 있는 금릉다리와 청류다리, 옥류교 등을 차단하면 남쪽에서 이곳을 진입하는 통로가 전면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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