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1.3%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오는 2018년이면 14%를 넘는다고 한다.

2000년에 이미 '고령화사회(aging society)'가 된 우리나라는 18년 만에 '고령사회(aged society)'가 되는 것으로 이같은 속도는 프랑스(115년), 스웨덴(75년), 일본(26년)에 비해 가장 빠른 수치다.

이에 따라 노인의 성범죄와 성병도 증가해 2010년 발표된 대검찰청의 '범죄분석'에 따르면, 61세 이상 성매매위반 범죄자수는 1999년 140명에서 2009년 969명으로 10년새 7배가 늘었다.

성병에 감염되는 노인 수도 매년 증가해 2001년 전체 성병 신규감염자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0.4%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1.6%로 4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고령화사회 속에서 노인의 성범죄와 성병 감염이 느는 등 노인의 성(性)과 관련된 사회문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노인의 성의식과 가치관, 성생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없고 늘어나는 노인 성문제에 대해 바람직한 규범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안태윤 연구위원은 지난 3월 8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65~84세 남녀 각각 200명씩, 총 400명을 대상으로 노인 성에 대한 인식과 실태를 조사했다.

안 위원이 20일 발표한 '노인의 성생활 실태' 자료에 따르면, 65~84세 남녀 400명 중 남성은 50%(100명), 여성은 26(52명)%가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65~69세는 71.4%, 70대는 48.4%, 80~84세는 11.4%가 성생활을 한다고 답했으며, 여성은 각각 48.6%, 19.0%가 성생활을 했고, 80~84세는 조사대상 모두 성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성생활 빈도는 남성의 경우 1개월에 1~2번이 40.9%였고, 여성은 17.1%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어서도 성관계를 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질문에 남성은 70%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36.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나이가 들어도 성적 요구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질문에는 남성 57.5%가 찬성했지만, 여성은 13%만이 찬성했다.

결혼만족도의 경우도 여성은 30%만이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67.3%가 '만족한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는 성생활을 할수록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안 위원은 "여성과 남성 사이에 성에 대한 태도와 성적욕구 추구방식에 큰 차이가 있어 이를 무시하고 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은 이어 "노인들의 성생활을 '주책'으로 보거나 쉬쉬하는 문화 때문에 욕구 불만으로 노인들의 성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노인의 성적 욕구를 당연한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차원의 노인대상 성교육, 노인 전문 성 상담사 양성 및 지원, 노년기 부부관계 향상 프로그램 지원, 노년의 성과 재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노인층 주도의 건전한 성 문화운동 전개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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