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정준용)과 완주군은 21일 전북 완주군 이서면 소재 장애인 가구 임 모씨(남, 50세. 지체장애 6급) 집에서 첫 합동 집수리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 회사 반딧불이봉사회와 완주군 자원봉사단 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봉사활동에서 참가자들은 씽크대와 붙박이장 등 노후가구들을 일제히 들어내고, 집안 구석구석 대청소와 도배 장판 교체를 실시했다.

이날 첫 합동 집수리 봉사활동 대상이 된 임 씨 집은 지적장애 3급인 부인 이 모씨와 중증도 정신발육 지연을 앓고 있는 큰딸 등 장애인 가족이 모여 사는 가구로, 세대 구성원 특성상 집안 정리나 청소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등 최악의 생활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

특히 지적장애 3급인 부인 이 씨의 경우 자녀들이 초등학교를 마친 뒤로는 부엌일과 청소를 전혀 안 할뿐 아니라, 남편과 막내딸을 제외하곤 모든 사람과의 대화를 거부하면서 안방에만 은둔하고 있어 가정불화마저 초래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로 인해 중증도 정신발육 지연을 앓고 있는 큰딸을 비롯한 딸 3명 역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큰딸의 경우 엄마를 대신해 식구들 밥을 해주면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고,

둘째 딸은 희망리본 프로젝트에 참여해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는 있으나 방 안에 요강을 두고 생활할 정도로 게으르고 나태해 언제 그만둘 지 모르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막내딸은 그나마 전주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노력 중이나, 가정환경이 이렇다 보니까 매우 힘들어 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완주군은 일단 생활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이날 특별히 청소차까지 동원한 가운데 대대적인 집수리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임 씨 가구의 어려운 사정을 익히 잘 알고 있던 이서면주민센터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고, 이장 등 마을 어른들도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가 하면 간식 지원 등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날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에 참여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완주군 자원봉사자들은 “젓가락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서로 힘을 모아서 일하니까 힘든 집수리 봉사활동이 한결 수월해진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서로 뜻과 힘을 모아서 관내 어려운 이웃들이 좀 더 쾌적하고 좋은 생활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 덕분에 말끔히 재단장된 새집을 선물 받은 가구주 임 씨는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도 집안이 엉망이다 보니까 화가 나서 자꾸 밖으로만 나돌았는데, 이제 좀 정신을 차려야겠단 생각이 든다”며 “이 더운 날 땀을 뻘뻘 흘리며 집 고쳐준다고 고생하신 분들을 봐서라도 앞으로는 정말 열심히 한번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완주군은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통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임 씨 가족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 정신보건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자활센터 등과 협력해 부인 이 씨 등 가족 개개인을 대상으로 치료와 상담, 자활지원 활동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임병술 기자  mbs23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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