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을 놓고 이명박 당선인이 인수위와 신중하게 논의하며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취임식인 25일 전에 마무리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개편안을 놓고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협상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당선인은 17일 워크숍에서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선택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4월 총선 이슈로 될 가능성을 내보인것이다. 우선 이 당선인은 현행 18부4처를 13부2처로 통폐합하는 인수위의 조직개편안 원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정부조직 개편안은 학계에서 10여년 전부터 연구해 왔고, 당선인도 2006년 말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왔다"며 "13부2처 원안을 일부라도 손대면 개편 기조가 다 흔들린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측근은 "이쪽에서 여성부를 존치할 뜻을 내비쳤는데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해양수산부 존치를 주장하고 나오는 것을 보고 이 당선인은 ‘도저히 협상이 안되겠구나. 총선까지 가보자는 것이구나’라고 격분한 듯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단 이번 워크숍은 이 당선인을 비롯해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한승수 총리후보,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등과 인수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새 정부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인수위와 대통령실 간 격식 없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이날 워크숍에는 당초 정부조직 개편안이 처리됐다면 국무위원 내정자들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정부개편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 당선인 측은 대통합민주신당 측의 비난을 감안, 이들을 불참시켰다.

 이에 따라 ‘반쪽’ 연찬회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이 당선인은 “상당히 효과적인 회의였다”며 만족했고 인수위도 자체적으로 남북정책 및 한·미관계 등에 있어 새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금 모금’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숭례문 화재에 대해서도 ‘복원계획수립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실질적인 각 분과 정책 등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는 위크숍이 됐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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