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7일 통합민주당(가칭)과 한나라당의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과 관련, "원칙과 철학도 없는, 정략적 협상의 줄다리기 흥정을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2주 만에 졸속으로 만든 정부조직 개편안은 국정기능의 조정과 효율화보다는 부처 줄이기에 급급하고 이마저도 여당과 정략적 협상을 거치면서 원칙 없이 표류하고 있다"며

"이는 억지로라도 현 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을 통과시켜 새 정부조직으로 출범하려는 이명박 당선인의 조급증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는(정부 개편안)중대사를 졸속으로 타협하다가 기형적인 정부를 만든다면 시대와 국민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이 당선인이 정부조직 개편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개편될 부처의 국무위원을 미리 임명하겠다는 것은

법치주의를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통합민주신당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지난 5년간 이 나라의 국정을 완전히 망친 노무현 정권의 여당이며 집권당"이라면서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여당과 새 시대를 이끌 정부의 골격과 조직을 흥정한다는 것이

시대정신에 맞는 일이냐"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다을 함께 강하게 비난했다. 여기에 이 총재는 "국무총리의 국정조정 권한을 청와대로 가져간 것은 대통령의 기능을 집중·비대화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자유선진당은 통일부를 총리실 직속의 원(院) 또는 처(處)로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유선진당의 이 총재가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과 관련 강력한 반대의지를 표명하고 하고 나선 것은 오는 4월9일의 18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이 정치권 중심에 서기 위한 계산이며 총선 이후 ‘거대 야당’을 계획하고 있는 행동으로 읽혀지고 있다.

<다음은 이회창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총선 때 미래비전에 대한 제시보다 정부개편안을 다룬다면 소모적 아닌가?
=사회비용이나 낭비의 문제가 아니라 총선은 4년 간 국정을 이끌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다. 각 국회의원이 속한 정당의 정강정책을 판단할 기회고 이명박 정부가 새 정부를 출범시킨 후 국정운영과 이를 뒷받침할 정부골격 심판의 기회를 국민에게 드리는 것이다.
▲협상에서 배제됐기 때문에 4월 총선 이후에 하라는 것 아닌가?
=그동안 협상 과정을 보면 (한나라당이) 통일부 폐지를 내세웠다가 그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요구한다는데 이는 전형적인 밀실협상 아닌가. 그 사이(협상)에 끼지 못해 끼워 달라는 게 아니고 근본적으로 협상의 토대가 잘못돼 있다. 배가 아파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정도로 가고 원칙대로 가자는 것이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자유선진당의 입장은?
=지난번 박상돈 의원께서 밝히신 의견과 같다.(※통일부는 총리실 직속의 원(院) 또는 처(處)로 존치, 해양수산부.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농촌진흥청 존치) 국무총리의 국정조정 권한을 청와대로 가져간 것은 대통령의 기능을 집중.비대화 하는 것으로 잘못된 것이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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