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이 한달 남은 10일, 지난 12월 대선 이후 청와대로 입성한 한나라당과 대선 패배후 합당으로 탄생한 통합민주당이 국회 의석수를 차지하기 위해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국회의석 과반 확보를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고, 통합민주당은 박지원, 김홍업 등 과거 인물 11인의 공천 배제를 필두로 물갈이를 보이며 국민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텃밭'인 영남과 호남지역 현역의원들의 공천 물갈이 폭과 대상이 막판 진통을 보이며 최대 이슈로 솟구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영남, 통합민주당은 호남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번 공천은 이 두정당이 영,호남에서 각각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며 평균 5~6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당 내부의 역학관계까지 나타나며 계파간 공천결과를 놓고 줄당기기를 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공천의 최대 쟁점이자 이슈인 영남지역과 강남권 공천 심사를 11일 이후로 연기했다. 한나라당의 핵심관계자는 10일, "공천결과를 11일과 12일에 일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박근혜 전대표측 의원들은 수도권 공천에서 이규택, 한선교, 이재창 의원 등 현역 의원이 탈락의 비수를 받은 만큼 텃밭인 영남권은 꼭 사수해야 된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선 영남권 물갈이 폭도 컸으면 컸지 작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영남권에 다수 포진되어 있는 박근혜측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현역교체 폭이 커지며 곧 친박계의 집단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천갈등과 함께 탈당, 무소속 출마라는 변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13일께 호남 공천자 전체를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민주당은 9일 호남 지역의 공천 신청자를 지역구별로 분류하여 2∼3배수 압축했으며 여론조사를 통한 2차 압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통합민주당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공심위회의에서 "(호남권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와야 한다. 며칠 후가 돼야 2차로 들어가게 될 것 같다"며 "금주 중반이 넘어야 공천자 일부라도 발표(결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통합민주당 공심위도 호남지역에 대해 최소 30% 이상의 현역 의원을 교체한다는 방침을 이미 밝혔고 과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계파 대립이 커지고 있어 공천 갈등이 계파 싸움으로 까지 변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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