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의원들의 탈당이 현실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탈당이후 신당창당 움직임까지 보여 한나라당 내분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대표의 탈당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그렇다.

어제(13일)저녁 공천에서 탈락한 박근혜측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서청원 전 대표 홍사덕 전 의원 유기준, 이규택, 이인기, 김재원 의원 등 전,현역 의원 10여 명은 14일 여의도의 모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영남권 공천을 박근혜 죽이기로 규정하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 등 신당창당을 추진하는 쪽으로 나가기로 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측 핵심인사인 서청원 전 대표는 "공천에서 탈락한 이른바 친박 인사들이 무소속연대나 신당 창당 그리고 기존 정당에 몸담는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으며 2~3일 내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신당 창당의 경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만큼 기존 정당의 당명을 바꾸는 방법이 쉬울 것"이라고 밝혀 '참주인연합'을 인수한 후 '미래한국당'이라는 법적 정당으로 바꿔놓은 상태를 더욱 암시하며 가능성을 더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신당창당 등 독자 행보를 결심할 경우, 총선구도는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하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탈당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박근혜 전 대표가 탈당해 신당창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반반이다.

이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친박인사 10명을 공천에서 탈락시켰지만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박희태 의원을 비롯해 친이 인사 12명도 공천에서 탈락시킨만큼 박 전 대표가 탈당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기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는 영남권 공천심사결과 발표 이후, 탈락한 자신의 측근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위로를 하며 "살아서 돌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무소속 출마를 암시하며 사실상 묵인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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