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원회가 14일 친박(친 박근혜)계 복당 문제와 관련, '선별 복당'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들의 복당 시점을 7월 전당대회 이전인 오는 5월 말로 결정하고, 당 윤리기준과 정체성에 맞은 인사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은 '복당 불가' 방침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주장하는 '일괄 복당'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또 한 번의 충돌이 예상된다. 호주·뉴질랜드 순방 중인 박 전 대표가 귀국 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원회의에서 복당 문제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대상을 받아들이는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해, 선별적으로 복당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 대변인은 또한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18대 국회 원 구성 추이를 봐가며 당 윤리기준과 정체성에 맞는 인사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범위와 시기는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오는 22일 이후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은 5월 말을 복당 시기의 마지노선으로 그은 박 전 대표의 압박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조 대변인은 "복당 시기가 원내대표 선출 이후니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당 안팎에서는 불과 이틀전만해도 강재섭 대표는 "나도 원칙이 있다"며 복당 거부를 확고히 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조 대변인은 "강 대표께서 '내 원칙을 고집하지 않고 당의 화합을 위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당초 '복당 불가' 방침을 확고히 했던 당의 방침이 '선별 복당'으로 급변함에 따라 당내 갈등의 뇌관격인 복당 문제가 급물살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결정이 강 대표가 한 발 물러선 격으로 해석돼 화합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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