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유족 갈등..사고헬기 인양은 진행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영암호에서 추락한 헬기 조종사들의 장례식이 산림청과 유족 사이에 빚어진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산림청은 25일 "사망 조종사들의 유족과 장례, 보상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해 오늘 오전 8시 30분 빈소인 광주 금호장례식장에서 치르기로 했던 영결식을 미뤘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산림청의 미숙한 대처로 조종사들이 숨졌다"며 미궁 상태인 사고원인 규명과 국가 유공자 지정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산림청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주기로 약속했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은 자칫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사망자 3명 모두 순직처리 하는 방향으로 국립묘지 안장, 보험금 3억원 지급 등 방안을 제시하고 산림청 권한 밖인 국가 유공자 지정문제에도 힘을 쓰기로 약속했다"며 "대화가 잘 풀리면 오늘 중에라도 영결식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사정과 기술적 문제로 지연됐던 사고헬기 인양작업도 이날 중 진행된다.
사고현장에는 10t 규모의 크레인이 달린 배 2척과 잠수부 등 15명가량이 투입돼 헬기를 끌어올리고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작업 등이 이뤄진다.

준비작업을 거쳐 헬기 인양은 오후 3시 안팎에 가능할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국토해양부 항공조사단 김명수 팀장은 "사고조사의 가장 큰 목적은 원인을 규명해서 적절한 대책을 찾는 것"이라며 "가급적 잔해를 손상하지 않고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으로 인양.예인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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