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 살고 있는 몽골 출신 이주 여성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천안시는 서북구 성환읍 대홍리에 사는 몽골 출신 이주여성인 '떠르지재밴'(38)씨가 천안시를 찾아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고 24일 밝혔다.

'떠르지재밴'씨는 2002년 한국으로 이주해 남편(53)과 5살, 6살된 두딸과 함께 시아버지(77)를 모시면서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더욱이 그녀는 뇌졸중으로 움직임이 불편한 홀 시아버지를 극진히 봉양하고 마을의 궂은 일에도 적극 나선 점이 알려져 지난달 26일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주는 제21회 아산상 다문화가정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07년에는 천안시 효부상을 받은 바 있다.

그녀는 틈틈이 몽골어 통역 자원봉사에 나서는가 하면 이웃 몽골 이주여성을 찾아가 도움을 주며 한국생활 정착을 지원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떠르지재밴'씨는 "한국생활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좋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잘 살고 있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주여성과 이웃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그녀 자신도 매우 어렵게 살면서 불우이웃을 위해 성금을 냈다"며 "어려운 가운데도 성금을 기탁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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