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겨울온천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온천 하면, 일본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부산을 빼놓고 온천을 이야기 할 순 없을 성싶다. 부산온천의 역사가 그렇고, 온천객에 대한 배려가 그렇고, 최근 생겨나는 최첨단 시설들이 그렇다.
추위를 이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단연 온천이다. 아이·부모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천'이 답이다. 부산은 예로부터 온천도시로 유명하다. 동래와 해운대 온천은 신라시대 때부터 널리 알려져 왕과 귀족들이 자주 찾았다. 최근 온천들은 건강과 체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탕과 놀이시설, 찜질방,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야외 족탕과 노천 온천은 계절에 상관없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동래온천 야외족탕 인기만점

부산 온천의 대표격은 동래온천이다. 1천300여 년 전 학과 할머니의 다리를 고쳤다는 백학(白鶴)전설로 유명하다. 동래온천은 신라시대 선덕여왕이 찾았다고 전한다. 조선시대에는 일본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동래온천에서 목욕 한 번 하는 것을 평생의 소원으로 여길 정도였다고. 동래온천은 신경통 피부병 위장병 부인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하철 1호선 온천장 역 근처 온천거리에는 3천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허심청'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크고 작은 온천이 집중돼 있다. 동래온천 주변에 금강공원, 식물원 등이 있어 온천과 연계한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아 연간 400만 명이 동래온천을 다녀간다. 금정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는 길에 동래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여정을 꾸려보는 것도 좋을 터.
최근 동래온천에는 새로운 노천족탕이 생겼다. 동래온천의 옛 명성을 되찾고 널리 알리기 위해 동래온천을 '스파토피아(spatopia)'로 새단장하면서 만든 것. 온천장의 명물인 '야외족탕'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 발과 발목 주변 근육과 관절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야외족탕에 발을 담그고 둥글게 마주 앉으면 이야기꽃이 절로 핀다.

바다 보는 낭만 … 해운대 온천
해운대 온천은 신라시대 때 '구남 해수온천(龜南 海水溫泉)'으로 불렸다. 예로부터 온천 유람지로 알려져 왕족과 귀족이 즐겨 찾았다. 어린시절 천연두를 앓았던 신라 진성여왕이 해운대 온천욕을 한 후 깨끗이 나았다는 기록은 온천의 효험을 고스란히 입증한다. 작년 문을 연 신세계 센텀시티백화점 스파랜드는 22개의 욕탕과 13개 찜질방, 실외족탕 등을 갖추고 수영 강변과 수변 공원이 보이는 도심 속 온천 명소로 거듭났다.

이 겨울,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고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 복잡한 생각까지 떨쳐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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