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해 사건으로 흉악범을 엄벌하라는 국민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사형집행 검토”까지 언급하자 사형수들이 극도의 두려움에 빠져 있다고 18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사형수들은 ‘언제든 사형이 집행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교도소 담장 밖의 여론동향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특히 흉악범죄가 터지면 평소보다 더 담장 바깥의 여론에 민감해진다. 게다가 이번에는 사형집행권한이 있는 법무부 장관이 사형집행 가능성을 거론했다. 과거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북 청송교도소에 사형장을 만들어 일부 사형수를 수용하겠다는 법무부의 방침도 반갑지만은 않다. 현재 사형수 57명은 서울구치소, 부산구치소, 대전교도소, 대구교도소, 광주교도소 등 사형장이 있는 전국 교정시설 5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 5곳 모두 대도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비교적 면회가 편리하고 시설이 좋다. 반면 청송교도소는 오지인데다가 재소자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형수들이 두려움으로 바짝 얼어 있는 상태”라며 “사형수들이 말로 표현하진 않고 있지만 눈빛과 표정에 사형집행에 대한 두려움과 초조감이 가득 배어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과도한 긴장으로 식사를 거르거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형수는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

사형수들의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이 수용된 5개 교정시설에서는 최근 “관리감독을 강화하라”는 법무부의 특별 지시가 내려졌으며, 교도관들이 사형수를 24시간 밀착해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전격적인 사형 집행에 대비해 법무부가 항상 ‘사형집행 예비자 명단’을 극비자료로 작성해 놓고 있으며, 명단의 앞쪽 순위에는 연쇄살인범이나, 여성이나 아동을 성폭행 살해한 사형수들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