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최대 200㎜의 국지성 호우와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사고와 주택침수, 도로유실 등 피해 속출했다.

또한 산발적으로 호우가 내리점을 감안할 경우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전북도 재해대책본부와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도내 평균 103.5㎜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완주 199㎜를 비롯해 군산 182㎜, 전주 128.5㎜, 임실 124.5㎜, 무주 115.5㎜, 정읍 115㎜ 등의 강수량을 나타냈다.

집중호우가 내린 완주와 임실, 진안에는 시간당 63㎜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피해가 집중됐다.

◇인명피해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날 오전 4시20분께 완주군 비봉면 이전리에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에서 잠을 자고 있던 유모씨(43)가 매몰된 뒤 구조됐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임실군과 남원시에도 낚시객 등 7명이 불어난 하천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으며, 정읍시 산내면 능교리 10세대 23명은 집중호우로 인근하천의 범람 위험으로 긴급 대피됐다.

또 집중호우로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 등 4개 마을 38명과 진안군 부귀면 두남리 주민 7명의 인재민이 발생했다.

◇주택 및 상가 침수

이번 비로 군산시 영화동의 주택 15동과 부안군 진서면 곰소 젓갈판매장 매립지 주변 저지대 연립주택 1동 5가구와 상가 1동이 침수됐다.

이와 함께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 등 4개마을 21동 및 상가 8동, 진안군 부귀면 두남리 2가구 등 19동, 완주군 소양면 주택 5동 등 도내 5개 시·군에서 65동이 크고작은 침수피해를 입었다.

◇도로와 하천 유실 등

임실군 관촌면 군도21호선과 진안군 주천면 국지도 55호선, 진안군 동향면 국도 13호선, 정읍시 산내면 면도 101호선, 진안군 소태정고개 국도 26호선, 완주군 소양면 국지도 55호선, 임실 운암면 지방도 749호선, 익산~장수간 고속국도 등 도내 8개 도로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긴급 복구반이 투입됐다.

여기에 임실군 강진면 갈담천과 완주군 소양면 소양천, 완주군 동상면 만경강 제방이 550m가 유실돼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주와 진안 등의 주요 천변 고수부지의 주차차량 11대가 불어난 물로 인해 대피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전주 다가교와 서신교, 백제교, 우림교 등 교량 언더패스 도로 또한 불어난 물에 일시적으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현재 강진~동계간 지방도 717호선과 정읍 산내 면도 101호선은 복구 작업 등으로 이 구간이 전면 통제됐으며, 완주 소양 국지도 55호선에는 1차선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농경지 낙뢰 등

187㎜ 가량이 내린 완주군 소양면에는 농경지 30㏊ 유실 또는 매몰 됐으며, 임실군 강진면는 상수도관로 35m 가량이 유실됐다.

임실군 삼계면 주택 1동이 낙뢰에 의해 반소돼는 등 도내 5개 주택에 낙뢰피해가 잇따랐다.

전주기상대도 AWS(자동기상관측장비)가 낙뢰에 맞아 기상관측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번 비로 저지대 주민대피와 도로비탈 유실, 하천 수위 상승 등으로 산발적 피해가 발생됐다"며 "본격적인 피해 조사가 이뤄질 경우 추가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대 관계자는 "밤사이 지역에 따라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며 "주말인 오늘도 중국 중부지방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또 기상대 관계자는 "15일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어 시설물관리 및 피서객과 등반객, 야영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