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의 청자골 강진에 나란히 시집을 온 세 자매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 강진군에 따르면 캄보디아 프놈펜 출신인 리바나리(29.군동면 풍동리), 리소꾼태어리(27.군동면 명암리), 리레아케나(26.강진읍 송덕리)씨 등 세 자매가 강진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남편과 시부모, 아이들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이들 세 자매가 강진에서 함께 살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군동면에 신혼살림을 차렸던 첫째 리바나리씨의 결혼사진 덕분이다.

남편의 후배가 결혼사진 속에서 셋째 리레아케나씨를 마음에 들어 했고 남편의 소개를 통해 결국 결혼으로 이어져 그 해 리레아케나도 강진읍으로 오게 됐다.

현재 리레아케나씨도 아들을 낳아 시아버지를 모시고 오붓하게 살고 있다.

둘째 리소꾼태어리씨도 주변 사람의 소개를 통해 지난 4월 강진 사람과 결혼에 성공해 현재 첫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한 지역에서 함께 살게 된 세 자매는 가장 먼저 시집온 맏언니가 적응을 도우면서 매주 가족 간 모임을 갖는 등 어려운 일에 서로 힘을 나누면서 향수병을 이기고 한국에 적응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친정 나들이를 할 때면 반드시 김치를 챙겨야 밥을 먹는 것 같다며 강진사람이 다 됐다는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들 세 자매는 캄보디아 부모님께 1주일에 두세 차례 안부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생활을 전해 주는 등 행복한 삶을 꾸리고 있다.

지난 7월 25일에는 회사 일로 바쁜 셋째 사위를 빼고 첫째와 둘째 부부와 셋째 딸 가족들이 1주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친정에 휴가차 다녀오기도 했다.

큰언니 리바나리씨는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속상한 일도 있지만 강진에서 남편과 시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사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며 "앞으로 아이를 키우며 세 자매가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고 기회가 되면 부모님과 남동생을 강진으로 데려와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